“국산 김치 4배 비싼데”…식당 주인들 ‘한숨’
중국에서 이렇게 비위생적으로 배추김치를 절인다더라, ‘중국산 김치’ 공포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에 수입되는 김치가 아니라고 해명해도 소비자들의 불신은 여전합니다. 몇 배 더 비싸도 국산 김치로 바꿔야 할지, 식당 주인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나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황토색으로 흐려진 물속에 배추가 가득 담겼습니다. 윗옷을 벗은 채 물에 들어간 직원이 마구 휘젓습니다. 녹슨 포클레인도 동원됩니다. 중국의 김치 공장으로 알려진 영상을 보고 소비자들은 경악했습니다. 한국에 수입되는 김치는 아니란 설명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신효은/서울 창천동 : 전에는 중국산이어도 그냥 음식이니까 괜찮다고 생각을 했는데 (영상) 보고 나선 좀 꺼리게 되는 것 같아요.]
[홍성훈/서울 목동 : 아무래도 중국에서 김치가 많이 수입이 되다 보니까…]
[오아름/경기 파주시 : 국산이라고도 하면서 중국산 속여서 파는 데도 많으니까 충분히…]
식당들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원산지가 중국이면 손님들이 김치에 손도 대지 않거나 항의를 하는 경우까지 나와섭니다.
[순댓국밥집 사장 : 생각 중이에요. 바꿔야 되나. (아, 바꿔야 되나 생각하세요?) 네.]
[삼겹살집 사장 : 전엔 중국산 썼다가 그 방송 나가고 다시 국산으로 바꿨는데, 테스트로 몇 개 바꿀 거 여러 가지로 골고루 받고 있거든요.]
문제는 비용입니다. 업소용 국산 김치 가격은 중국산 김치의 약 4배까지 합니다.
[손지원/포차 사장 : 저희가 쓸 때는 10㎏에 1만2000원짜리 썼어요. 저희는 전체 양념을 다 국내산으로 바꾸다 보니까 (국내산은) 10㎏에 한 3만8000원. 김치찌개는 아무래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수입 김치의 99%는 중국산입니다. 지난해에만 28만 톤이 들어왔습니다. 정부는 ‘수입 김치 단속’에 나섰습니다. 김치 통관 절차에 대장균 등 식중독균 검사를 추가했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김치는 물론 마늘·고춧가루 등 김치 재료까지 창고에서부터 유통 단계별로 검사합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3.14’)
김나한 기자 (kim.nahan@jtbc.co.kr) [영상취재: 유규열,방극철,이완근 / 영상편집: 정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