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기자 =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나타나 의심신고된 사례가 52건 추가돼 총 208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는 사망 신고 2건과 아나필락시스양 의심사례 3건도 포함됐다.
당국은 사망 신고 사례와 백신 접종 간 연관성에 대해 조사하겠다면서도 해외 사례 등을 들어 접종에 과도한 불안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사망 신고 2명…각 병원서 응급조치 실시
질병관리청은 3일 오후 현재까지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례는 총 208건이라고 밝혔다. 이 중 신규 신고 건수는 52건이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이날 오후 2시10분 자료를 통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 0시까지 8만7428명을 접종한 결과 이상반응 의심 신고 사례는 51건이 늘어 총 207건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의 발표 이후 약 1시간 후에 1건의 이상반응이 더 늘어났다.
이상반응 신고사례 중 203건은 예방접종 후에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두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의 경증 사례였다. 나머지 2건의 사망사례가 보고가 돼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이상반응 신고사례 브리핑을 열고 “첫 번째 사망자는 50대 남자이며 요양병원 입원환자로 2일 오전 9시30분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접종을 맞었다”면서 “예방접종 11시간이 경과한 후에 흉통과 메스꺼움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해 치료했으나 금일(3일) 오전 7시에 사망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 청장은 “두 번째 사망자는 60대 남성으로 요양병원 입원환자이고 2월27일 오후 2시30분께 아스트라제네카로 예방접종을 맞았다”며 “33시간이 경과한 후에 발열과 전신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였고 호전됐다가 상태가 악화돼 3일 오전 10시에 사망했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고인의 유가족이 상세한 개인 정보 공개를 원하지 않아서 이 부분은 양해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조은희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접종 후 관리반장은 아나필락시스 치료 물질로 알려진 에피네프린 투약 여부에 대해 “사망 2건에 대해서는 이상반응이 있을 때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했다”며 “아나필락시스 같은 증상이 있었으면 에피네프린을 조치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전날까지만 해도 사망, 중증 이상반응이 없었다는 발표에 대해 “저희가 분류를 할 때 일반적인 이상반응과 아나필락시스, 사망 사례로 분류를 해서 통계를 내고 있기 때문에 분류 상 설명에 대한 문제인 것 같다”며 “환자 상태가 변동이 있어서 집계 시점에 따라서도 다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일·의료기관·제조번호 등 종합 검토
백신 접종 후 사망과의 인과관계가 확인되면 4억3000만원의 국가보상금이 지급된다.
정 청장은 “백신접종과 이상반응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확인하는 건 쉽지 않다”며 “그래서 주로 의료전문가들로 팀을 구성해 역학조사와 함께 이중으로 판단을 하는 절차를 마련해 운영한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전 세계적으로 2억명 이상이 예방접종을 받은 상황이고 이상반응에 대한 분석 결과들을 많이 내고 있어서 참조하고 있다”며 “동일한 날짜, 의료기관, 제조번호의 백신을 맞은 접종자가 유사한 증상이 있는지, 사망에 이르게 된 원인이 다른 요인으로 설명이 가능한지 이런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조사해 인과관계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사망 신고가 접수된 접종자가 입원한 요양병원의 경우 각각 한 달에 5건, 7건 이상의 사망자가 평소에도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보다 앞서 접종을 시작한 영국의 경우 1758만2121명이 접종한 결과 사망 이상반응은 402명이 보고됐다.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05명, 화이자 백신은 197명이다.
미국의 경우에는 593만4756명이 접종해 사망 이상반응 보고는 없었다. 프랑스는 351만3000명이 접종해 화이자 백신 169명,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명, 모더나 백신 1명 등 171명의 사망 신고 사례가 보고됐다.
정 청장은 “해당 지자체와 함께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추가적인 의무기록조사와 시도의 신속대응팀의 검토, 질병관리청의 예방접종피해조사반 검토 등을 통해서예방접종과의 연관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