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7월 2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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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 반기문과 무엇이 다른가

지금 정치권에서 가장 핫(hot)한 인물은 누구일까요? 서울시장 선거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야권 단일화의 주역인 오세훈, 안철수 후보와 이에 맞설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맞습니다. 요즘 여야 국회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을 만나면 야권 단일화의 승자가 누구일지, 최종 승자는 누가 될지를 놓고 얘기가 시작되곤 합니다. 그런데 대화 막판에는 어김없이 이런 질문들이 나옵니다. “윤석열은 어떻게 할 것 같아?” “지금 지지율이 계속 갈 수 있을까?”

여야를 막론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그가 사퇴 이후 보여준 정치적 ‘위력 시위’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윤 전 총장은 사표를 던지자마자 여러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선두로 나서며 기염을 토했습니다. 공개적인 정치 활동을 안 하고 있는데도 LH 사태 등 현안에 대한 언론 인터뷰만으로 여권에 타격을 가하기도 했지요. 야권 일각에서는 서울시장 선거전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윤 전 총장이 야권 후보에게 도움이 되는 메시지를 던지며 간접적으로라도 지원해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아직도 여권의 친문 진영에서는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일시적 거품”이라고 평가절하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습니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윤석열의 반짝 지지율 1위는 조만간 가뭇없이 사라질 것이다. 반기문도 훅 갔다.”고 말했습니다. 윤 전 총장이 정치 참여를 공식 선언하고 여권의 검증 공세가 본격화하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처럼 버티지 못할 거라는 예상입니다.


2017년 당시 대선 불출마 기자회견하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2017년 1월 12일 금의환향했지만 불과 20일 뒤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정치 무대에서 내려왔습니다. 보수 진영에서 자신을 대선 후보로 옹립해주리라 기대하고 귀국했지만 거센 네거티브 공세에 제대로 반격 한 번 못하고 무릎을 꿇었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전 총장은 다를 것 같습니다. 그는 조국사태 이후 1년 넘게 여권 강경파의 파상공세에 시달리면서도 끄떡하지 않는 ‘맷집’을 갖고 있습니다. 상대방의 공격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있다가 적시에 크로스카운터를 날리는 ‘타격기’도 갖췄습니다. 국제신사 외교관과 칼잡이 특수부 검사 출신의 차이라고 할까요.

정치인의 경쟁력을 가르는 메시지 전달력도 차이가 납니다. 반기문 하면 딱히 떠오르는 말이 없는데 윤석열 하면 이런 말들이 바로 떠오릅니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은 부패를 완전히 판치게 만드는 부패완판이다.”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조어 능력입니다.

지지층의 열망도 질적으로 다릅니다. 반 전 총장이 대선에 뛰어든 시기는 촛불집회 이후 보수층 상당수가 대선 패배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일 때였습니다. 반면 윤 전 총장의 지지층은 정권 교체의 열망이 강렬하고 중도에서 보수까지 스펙트럼도 넓습니다. 윤 전 총장을 ‘적폐수사의 주역’이라며 적대시하던 친박 진영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친박 핵심으로 꼽혀온 김재원 전 의원은 아직도 전화를 걸어오는 열혈 친박 지지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고 합니다. “(대선에서) 이길 수만 있다면 윤석열이 괴물이면 어떻고 악마면 어떻습니까.”

윤석열 전 총장이 정말 대선에 뛰어들지는 그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도 “윤 전 총장이 직접 대선을 뛰지는 않고 공정과 법치주의의 가치를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후보를 지원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법조계 인사가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를 잘 안다는 인사들 가운데는 윤 전 총장이 대선이라는 링에 올라오기 직전이고 일단 링에 올라오면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여권의 원로 유인태 전 의원은 “윤석열은 반기문보다 단단하고 내공이 더 있을 것 같다. 쉽게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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