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7월 2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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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 달고 싶다던 임효준, 이미 작년 6월 중국 귀화

2018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임효준(25)이 작년 6월 중국에 귀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출입국·외국인청이 17일 관보를 통해 고시한 국적상실자 명단에 따르면, 임효준은 작년 6월 3일 중국 국적을 취득하면서 한국 국적을 상실했다. 임효준의 중국 귀화 사실이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 6일 언론 보도를 통해서다. 당시 임효준의 소속사는 “2019년 6월 ‘동성 후배 성희롱’ 사건 이후 소속팀과 국가대표 활동을 전혀 하지 못한 채 2년을 보냈다. 재판과 연맹의 징계 기간이 길어지면서 다시 한번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가고 싶은 꿈을 이어가기 어렵게 됐다”면서 “한창 선수 생활을 이어갈 시기에 운동할 수 없는 어려움과 아쉬움 때문에 중국 귀화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정부 고시로 임효준이 9개월 전에 중국 국적을 얻은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가 빙상 관계자를 상대로 취재한 내용을 종합하면, 임효준은 중국 국적 획득 시기와 상관없이 최근까지도 국내에서 뛸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작년 5월 강제추행 사건으로 1심에서 300만원의 벌금형을 받자, 대한빙상경기연맹을 상대로 낸 징계 무효 소송도 취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이 사건으로 빙상연맹으로부터 자격정지 1년의 징계를 받았는데, 형사 사건 1심에서 유죄 판단을 받은 만큼 징계 무효를 다투는 민사 소송을 더 진행하는 것이 더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대신 빨리 징계 기간을 채워 훈련도 하고 대회도 참가하자고 생각했고 실제 빙상 연맹에 대회 참가를 문의했었다.

임효준이 작년 11월 강제추행 사건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형사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검찰이 상고하면서 대법원 판단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게다가 임효준 측이 다 채웠다고 생각한 자격정지 징계 기간에 대해서도 빙상연맹은 다르게 해석했다. 빙상연맹에 따르면 법원 결정에 따라 현재 임효준에 대한 자격정지 징계는 효력이 정지된 상태다. 임효준이 국내 대회서 좋은 성적을 거둬 대표로 선발돼도 자격정지 징계가 되살아나 올림픽에 나갈 수 없는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임효준은 고심 끝에 중국 귀화를 결정했다.

임효준이 중국으로 가도 내년 2월에 열리는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 41조2항은 ‘올림픽, 세계선수권 등에 국가대표로 나간 선수가 다른 국적으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이전 국적으로 나갔던 마지막 대회 이후 최소 3년이 지나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임효준이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대회는 2019년 3월10일에 끝난 불가리아 세계선수권이다. 올림픽 헌장대로라면 2022년 3월11일부터 중국 대표로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데, 베이징동계올림픽은 2022년 2월에 열린다. 다만, 한국과 중국 올림픽위원회, 국제빙상연맹(ISU)이 합의하고 IOC집행위원회가 정상을 참작해 승인할 경우 제한 기간(3년)을 줄이거나 없앨 수 있다.

임효준도 중국 빙상연맹이 아닌 중국 허베이성 빙상연맹과 계약을 맺었다. 그는 이곳에서 플레잉코치로 활동할 예정이다.

[송원형 기자 swh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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