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7월 22, 2024
기타제품택배기사들 “고덕동 단지 앞까지만 배달”...박스 수백개 쌓았다

택배기사들 “고덕동 단지 앞까지만 배달”…박스 수백개 쌓았다

14일 오후 12시 20분쯤, 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택배노조) 소속 노조원 9명이 서울 강동구 A아파트 상가 앞 공터에 택배 배송 물품을 쌓기 시작했다. 롯데택배 소속 배송 차량 2대와 우체국택배 소속 배송 차량 1대 등에 실려 A아파트 주민들에게 배송될 물품들이다. 참외, 의류 등 노조 추산 800여개 물품이 이내 공터를 채워나갔다.

택배 기사들이 분주히 물건을 쌓는 모습을 본 아파트 주민 윤모(58)씨가 “물건이 훼손되거나, 물건에 벌레같은 이물질이 들어가면 당신들이 알아서 하라”며 거칠게 항의했다. 윤씨는 “나는 입주자대표회의에 아이들이 없는 오전에는 지상 배송을 허용하자고 나름 대안을 제시했던 사람”이라며 “지금 노조가 하는 것은 대화도 아닌 분란 조장 아니냐”고 말했다.

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원들이 14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 A아파트 단지 상가 앞 공터에 택배물품을 내리고 있다. /뉴시스
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원들이 14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 A아파트 단지 상가 앞 공터에 택배물품을 내리고 있다. /뉴시스

택배노조는 이날 오후 같은 자리에서 입주자대표회의(입대회)의 택배 차량 지상 출입 금지 조치에 항의하는 2차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택배노조는 첫번째 기자회견에서 “지상 출입 금지를 철회하지 않으면 물품을 아파트 단지 입구까지만 하겠다”고 선언했다.

택배노조는 기자회견 이후부터 A아파트에 배송할 물품을 상가 앞 공터에 가져다 놓고 동별로 물품을 분류해놓으면, 주민들이 알아서 찾아가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택배노조는 언제든지 대안 만들기 위해 대화와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있다”며 입대회에 대화를 촉구했다.

지난 1일 입대회는 기사들에게 택배 차량의 지상 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통보했다. 단지 내 아이들이 택배 차량에 치일 위험이 크고, 보도블록이 훼손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문제는 A아파트의 지하주차장 출입구 높이가 2.3m에 불과해, 기존 택배 차량은 통과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택배노조는 이에 반발해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상 출입을 허용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13일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다음날부터 단지 앞까지만 물품을 배송하겠다고 했다. 13일에도 입대회의 답변을 받지 못한 택배노조가 기자회견을 열고 실제 행동에 나선 것이다.

입대회는 택배노조 측에 이날 오전 10시 “이미 지난해 3월부터 택배사에 저탑 차량 운행을 요청해왔다”며 “인근 아파트 단지 대부분이 지상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데 A아파트만을 대상으로 이의를 제기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택배노조는 “일반 택배 차량을 저탑 차량으로 만들기 위해선 150만원을 들여 윗부분을 깎아내야 하는데, 오롯이 택배 기사들이 감내해야 할 몫이 된다”며 입대회의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저탑 차량을 통한 배송은 허리를 90도 굽히거나 무릎으로 기어서 물건을 싣고 내려야 해 신체적 부담이 크다”고 주장했다.

택배노조는 저탑 차량의 대안으로 택배사와 입주민회가 부담하는 정문-단지 간 택배원 활용, 단지 내 20km, 10km 저속 운행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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