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남조선 각계가 보수 언론 ‘윤비어천가’ 비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퇴 이후 다음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다투며 정국의 핵으로 떠오른 가운데 북한도 국내 언론을 인용하며 윤 전 총장의 정치적 잠재력에 관심을 보였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17일 ‘노골적인 윤석열 띄우기, 남조선 각계가 극우 보수 언론들을 비난’이라는 기사에서 “최근 보수 언론들이 ‘윤석열 띄우기’에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국내 언론 보도를 토대로 “4일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이 전격 사퇴하자마자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 언론들은 윤석열 사퇴 관련 기사들을 보도하면서 그를 ‘정부 칼잡이’에 비유하며 ‘영웅’처럼 치켜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보수 언론들은 윤석열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쏟아내며 이번 선거에서 지면 야권은 내년 대선도 힘들어진다, 윤석열이 서울시장 보충(보궐)선거에서 보수 정당의 승리를 위해 개입해야 한다고 하면서 노골적으로 부추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보수 언론들이 여론을 오도하며 ‘윤비어천가’ 타령에 열을 올리는것이 문제”라는 “남조선 각계의 의견”도 함께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 윤석열을 정부를 공격하는 데 이용해 온 보수 언론이 검찰총장을 그만둔 윤석열에게 정치판에 나서라고 부추기고 있는 것은 마땅한 대선 후보가 없는 보수 세력을 구원해 줄 인물이 윤석열밖에 없다는 것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라고 (남조선 각계가) 비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선전매체는 종종 남한 정치를 비난 논평하기는 하지만 특히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실명을 거론하며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이 매체는 지난해 10월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는 윤 전 총장의 발언 이후 “안하무인에 유아독존이 돼 버린 윤석열”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