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대변인 “모든 국가, 지방 선거제도 결정”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
[EPA=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홍콩 선거제도 개편과 관련해 ‘홍콩은 중국의 지방’이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반대파를 제거하기 위해 선거제도를 개편하려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는 질문에 “홍콩은 중국의 특별행정구로, 홍콩의 선거제도는 중국의 지방선거제도”라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이어 “전 세계 모든 국가는 지방의 선거제도를 결정하며, 공통된 헌법과 정치제도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떠한 선거제도를 선택할지의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며 “홍콩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국제사회 구성원 대다수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왕 대변인은 “국가의 주권을 지켜야 한다는 중국의 입장은 확고부동하다”며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홍콩인이 홍콩을 다스린다(港人治港), 고도자치(高度自治) 방침도 변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그는 “외부세력이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홍콩 문제에 개입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이러한 행위는 실현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왕천(王晨)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3기 전인대 4차 연례회의에서 홍콩의 선거제 개편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일부 외국 세력이 홍콩 선거제의 허점을 이용해 홍콩 문제에 개입해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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