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전 미국에서 실종된 여성이 멕시코에서 노숙 생활을 하다가 발견됐다.
지난 1993년 11월 12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거주하던 당시 35세의 제인 맥도날드 크론은 출근한 뒤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FBI는 그녀가 납치된 것으로 추정했으나 끝내 크론을 찾아내지 못했고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그런데 크론이 엉뚱한 곳에서 발견됐다. 최근 크론은 멕시코 북부 몬테레이시 길거리에서 노숙 생활을 하던 중 멕시코인 아브라함 곤잘레스와 마주쳤다.
곤잘레스는 노숙 중인 크론을 안타깝게 여겨 도움을 주려고 말을 걸었다가 유창한 영어를 듣고 그녀가 미국인임을 알게 됐다. 곤잘레스는 페이스북에 노숙인의 사진을 올리며 “미국인 여자 노숙인을 만났다. 음식과 생필품을 조금 사주고 왔는데 도움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이 노숙인을 아는 사람이 있다면 정보를 달라”고 적었다.
곤잘레스가 올린 게시글은 널리 퍼져 주 멕시코 미국대사관에까지 닿았다. 대사관은 미국 정부와 FBI에 확인한 결과 노숙인이 28년 전 실종됐던 제인 맥도날드 크론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지역 주민들이 합심해 크론을 길거리에서 찾아냈다.
FBI는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DNA 검사를 수행한 결과 그녀가 실종된 크론이 맞다”고 확인했다. 몬테레이시 누에보 레온 주민들은 “지난 몇 년 동안 크론이 홀로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모습을 자주 봤다”고 진술했다. FBI는 그녀가 납치돼 강제로 멕시코로 끌려갔던 것으로 보고 있다.
멕시코 국립 이주 연구소는 크론이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크론의 가족은 30년 가까이 소식이 없어서 그녀가 숨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