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7월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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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시민 화형시킨 날 호화파티…미얀마 군인들은 왜?

미얀마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들에 대한 군부대의 무자비한 진압으로 주말 사이 최소 114명이 목숨을 잃어 현재까지 민간인 사망자가 450명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5세 유아를 포함한 어린이마저 죽이고, 부상당한 시민을 산채로 불태우는 등 잔혹성에 세계가 경악하고 있습니다. 

<불에 타 숨진 40세 남성은 과자 팔던 자녀 4명둔 가장>

‘미얀마군의 날’ 벌어진 무자비한 발포로 희생된 시민들의 사연이 속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마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숨진 18살 아웅진 표는 코로나19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 집중치료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청년이었습니다. 

그의 가족은 표가 군경의 총탄에 사망한 날에도 시위대의 맨 앞에 섰다고 전했습니다.

남동부 도시 몰메인에서 숨진 11살 소녀 아예 미얏뚜는의 관에는 장난감들과 꽃, 그리고 직접 그린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인 ‘헬로키티’ 그림이 놓여있었습니다.

만달레이에서 총에 맞은 뒤 군인들이 불타는 타이어 더미에 올려 숨진 40살 아이 코씨는 자녀 4명을 둔 가장으로 코코넛 과자와 음료수를 파는 상인이었습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한 주민은 “불길로 던져진 뒤 그는 ‘엄마 살려줘요’라고 외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시민 100명 이상 숨진날 군 지도부는 레드카펫에서 만찬>  

현지시간 29일 BBC 방송에 따르면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포함한 미얀마 군 장성들은 지난 27일 ‘미얀마군의 날’에 호화파티를 열었습니다.

미얀마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중 자국을 점령한 일본군에 대항해 무장 저항을 시작한 날을 ‘미얀마군의 날’로 정했습니다.

이날 기념식에는 러시아와 중국,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베트남, 라오스, 태국 대표가 참석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흘라잉 사령관 등 군부 인사들은 흰색 제복에 나비 넥타이를 매고 웃음을 머금은 채 레드 카펫 위를 걸어 다녔고, 대형 테이블에서 만찬을 즐겼습니다.

트위터에는 군부가 파티를 즐기는 사진과 희생자들의 사진을 대비하면서, 비난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군인들 왜 이러나?‥”‘시위대는 범죄자’라고 세뇌‥복종 안하면 가족에게 보복”>

이런 상황에 대해 뉴욕타임즈가 전·현직 미얀마 장교 4명과 심층 인터뷰를 통해 군 내부의 실상을 전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미얀마 병사들은 훈련병 때부터 자신들이 조국의 수호자라는 의식을 주입받고, 외부와 단절된 채 집단으로 거주하며 각종 특권을 누립니다.  

미얀마 군 사관학교를 졸업한 한 익명 대위는 “군인 대부분이 세뇌됐다”고 말했고, 또 다른 대위도 “군은 시위대를 범죄자로 간주한다”고 말했습니다. 

전직 장교는 이런 분위기를 “현대적인 노예제도이고, “상관의 모든 지시에 복종해야 한다. 합당한지 부당한지 질문할 수 없다”라고 증언했습니다.

양곤에서 복무하는 한 군의관은 “군 지도자들의 하인이 돼야 한다. 그만두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 그러면 날 감옥에 보낼 것. 탈영하면 내 가족을 고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군인 대다수는 군기지에 살며 군인 자녀는 다른 군인 자녀나 군부와 연관된 인물과 결혼해 가정을 이룬다고 뉴욕타임즈는 전했습니다. 

신문은 “현 군부는 서로 다른 가족들 간 서로 얽히고 설킨 생태계를 이룬다”라고 묘사했습니다.

<“부대안이 유일한 현실‥외출도 못하게 철저히 감시당해”>

심리전 훈련을 받은 장교들은 병사들이 속한 페이스북 그룹에 각종 음모론과 가짜 정보를 퍼뜨리는데, 시위대가 화염병 등으로 군부를 공격하는 영상 등이 올라온다고 합니다.

한 현직 장교는 “대다수 군사는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이들에겐 군부가 유일한 현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쿠데타 이후에는 허가 없이 기지를 15분 이상 벗어나지도 못하게 할 만큼 감시도 심해졌다는게 이들의 증언입니다. 

군인들이 외부와 일체 단절된 채 철저히 통제되다 보니, 일부 불만도 감지되지만 조직 자체가 무너질 가능성은 작다고 장교들은 전했습니다.

김현경 기자(goodjob@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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